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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각렌즈에 대한 갈증
    프레임으로 본 세상 2016. 11.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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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부터 서울 날씨가 많이 시원해 지고 있다. 시원해진 날씨 와 함께 높은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름도 많았지만 구름 사이에 보이는 파랗고 높은 하늘이 마치 가을이 바로 앞까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한낮에는 물론 더운 날씨 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많이 변했다. 불과 하루만에 이렇게 변해버렸다. 날씨가 변하면서 파란 하늘을 보자니, 출사 하고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기 시작했다. 때 마침 풀바디 DSLR로 넘어가고 싶은 참이었는데, 날씨 까지 거들어 준다. 또 공교롭게도 아는 지인을 통해서 광각렌즈를 크롭바디에다가 마운트 시켜 보기 위해서 주말동안 빌린 참이었다. 시기적으로 너무 딱 맞는다.

     

    광각렌즈와 DSLR을 들고 집 옥상으로 올라갔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과, 곧 엄청난 폭우를 쏟을 것만 같은 구름도 함께 있었다. 빌린 렌즈는 캐논 17-40mm, 1:4 L렌즈다. L렌즈 빨간 띠가 딱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고급 렌즈군에 속하는 이 렌즈는 풀프레임 바디용으로 만들어진 렌즈로 크랍바디에 사용하면 1.6을 곱한 것이 되기 때문에 광각의 효과를 100% 다 느낄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한번 느껴보기 위해서 옥상에서 찍은 사진들에 저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막 쏟아질것만 같은 구름이 내 앞으로 쫘악 다가오는 것만 같은 사진을 원했는데, 위치적으로, 그리고 크랍바디로 인한 내 사진은 전혀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 약간 외곡되어진 부분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는 만큼이 아닌 것이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지난 페르세우스 별사진을 찍다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화각의 답답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는데, 그래도 크랍바디에 마운트 한 것이라고 해도, 그래도 처음 써보는 광각렌즈라서 많은 것을 느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욕심이 확실히 과했다. 오늘 까지 렌즈를 빌린 날이기 때문에, 충분히 찍어 보고 풀바디로 건너갈지 말지 결정해야할 것 같다. 지금 가지고 있는 30mm, 1.4 단렌즈로는 많은 만족스러운 사진들을 찍어 왔었다. 그때만 해도 욕심부리지 말고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구도를 아주 많이 연습했다. 그래서 나만의 구도와 나만의 색상을 많이 찍고 다녔었다. 그런데 광각렌즈와 풀바디를 접하자 마자 이렇게 그 욕심들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진지하게 카메라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적금을 들자고 마음 까지 먹게 되었다.

     

    저처럼 카메라를 처음 입문하는 분들을 위해서 풀프레임과 크롭프레임의 차이를 약간 설명해야 하겠다. 카메라의 구조를 보면 빛이 렌즈를 통해 들어와서, 셔터를 지나 미러박스를 지나 필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DSLR은 렌즈 대신 감광센서가 달려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카메라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감광센서를 줄여 놓은것이 크랍프레임 이고, 자르지 않은 것으 풀 프레임이다. 그래서 크랍 프레임의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은 실제로 보는 것과 약간 차이가 생긴다. 보통 크롭프레임 바디는 풀프레임 바디 기준으로 1.6배 화각이 좁다고 표현한다. 사진을 막 시작하는 분들은, 촛점을 변수로 두고서 화각을 생각해서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풀프레임과 크롭프레임은 모든것이 동일한 조건의 피사체에서 그 화각의 차이가 1.6배 난다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즉 풀프레임 바디에 50mm 렌즈를 사용했을 때 렌즈에서 감광센서 까지의 거리가 50mm 라고 보시면 되는데, 풀프레임은 그 크기가 작아서 실제 거리는 50mm 일지 모르나 촬영한 결과물은 50mm*1.6 의 거리의 렌즈로 촬영한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고 보시면 된다. 광각렌즈를 알아 보면서 풀프레임 바디로 넘어가고 싶은 충동을 더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저기 위의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비록 광각렌즈를 사고싶은 생각이 많이 들지만 문득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카메라와 렌즈가 좋으면 아주 좋겠지만, 그보다 사진을 찍을 때의 순간과 사진에서 담아내는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저 사진은 제가 사는 동내 언덕을 찍은 사진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하늘과 거리가 나를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찍은 사진이었다. 이쁜 경치도 아니고, 구도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찍을 당시의 내 느낌을 그대로 담아낸 것 같다. 저 언덕을 넘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의 사진이 담겨있었다. DSLR을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도 사진에 내 스토리를 담아내고 싶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DSLR이 아니더라도 사진에는 좋은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캐논 600D, 즉 크롭 바디이다. 거기에 30mm, F1.4 단렌즈를 사용하고있다. 이 환상의 콤비는 풀바디에 50mm, F1.4 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물론 화각은 더 좁지만 말이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마음 껏 내 생각을 담아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풀프레임 바디 DSLR과 광각렌즈가 있으면 물론 많은 것을 담아내지만, 그 주제를 명확하게 나타내기는 더 어려울것이다. 좁은 프레임으로 주제를 담아내는 연습을 많이 한다면 훗날 넓은 프레임에도 주제를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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