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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포커싱 방법 및 원리프레임으로 본 세상 2016. 11. 21. 18:00반응형
많은 사람들이 DSLR을 사고 싶어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아웃포커싱이다. 아웃포커싱(Out focusing)이란 피사체를 제외한 주변을 흐리게 나오도록 찍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피사체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주변을 날려버림으로써 사진의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인물사진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지금 제글의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제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 두마리 닥스훈트(Dachshund)다. 요녀석들을 아웃포커싱 기법으로 찍어보았다. 인물사진의 피사체는 사람이므로 그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부분이 눈이다. 항상 인물사진 찍을 때는 눈에 포커스를 맞추어 촬영한다. 강아지도 역시 눈에 집중해서 포커스를 맞추어 찍는 것이 강아지의 기분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다. 아래 사진은 호기심에 가득 찬 강아지의 표정이다. "너 지금 뭐해?", "너 지금 거기 엎드려 뭐해?" 이런 표정이다. 아웃포커싱은 이렇게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한다.
그렇다면 이 아웃 포커싱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아웃포커싱은 DSLR의 수동모드(M, Manual) 상태로 촬영 하면 된다. 조리개를 개방할 수록 좋고(F 값이 낮을 수록 좋고), 셔터 스피드는 느릴수록 좋다. 그 의미는 렌즈를 통해 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록 아웃포커싱이 잘 된다는 뜻이다. 조리개 값(F) 값은 렌즈의 고유 특성이고, 제일 낮은 값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F값을 낮게)하고 촬영하는 습관들이 있을 것이다. 조리개 값을 낮추고,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해서 빛을 많이 들어오게 한다. 물론 너무 밝아 사진이 엉망이 되도록 하면 안된겠다. 그리고 피사체가 가까울 수록 아웃포커싱이 좋다. 피사체 와 주변 사물과의 거리가 멀 수록 배경이 흐릿하게 표현된다. 가끔 휴대폰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로도 아웃포커싱이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피사체가 가까이 있을 때 잘 표현된다.
그런데 아웃포커싱은 어떤 원리로 되는 것일까? 빛이 많이 들어온다고 해서 왜 피사체 주변이 흐릿하게 날라가는 것일까? 아웃포커싱을 이해하려면 사진이 찍히는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카메라가 피사체를 필름에 담는 원리는 쉽게 설명하면 피사체와 필름 사이에 렌즈와 조리개가 있고, 렌즈는 빛을 굴절시켜서 필름에 영사 시키게 하고, 렌즈를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촛점을 잡는다. 그 사이에 조리개는 빛을 받아들이는 양을 조절한다. 피사체에서 반사된 빛이 렌즈와 조리개를 통과하면서 필름에 영사된다. 이때 피사체와 피사체에서 멀리 떨어진 사물이 있다고 했을 때, 우리는 피사체에 촛점을 맞추어 두면 필름에 그 피사체에 촛점을 맞춘 빛이 영사된다. 이때 피사체는 필름에 정확하게 촛점을 맞춘 것이 영사되는 반면, 피사체의 뒷편에 있는 사물은 필름에 촛점을 맞추지 못하고 영사된다. 그래서 주변 배경이 날라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조리개 값이 낮을 수록(조리개가 개방될 수록) 주변 사물의 촛점이 더욱 맞지 않게 된다.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면, 초등학교 시절 과학 시간에 일식을 관찰하기 위해서, 곽휴지 통으로 암실을 만들어서 바늘구멍을 뚫은 다음 한쪽 벽에 보이는 작은 태양으로 관찰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바늘 구멍이 크면 촛점이 전혀 맞지 않고 태양인지 뭔지 구분을 할 수 없다. 이때를 비유해보면 바늘구멍크기가 조리개 값이라고 보면 된다. 바늘 구멍 크기가 작을 수록(조리개 값이 클 수록)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작으면서 촛점이 명확하며, 바늘구멍이 클 수록(조리개 값이 낮을 수록) 빛의 양이 많아지며 촛점이 흐려지게 된다. 이 암실과 카메라의 차이는 피사체의 촛점을 잡는 역할인 렌즈의 있고 없음의 차이이다.
그래서 아웃포커싱을 잘 하려면 조리개 값이 낮은 렌즈를 선택해야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DSLR 렌즈들 중에 주로 단렌즈에서 조리개 값이 낮은 것들이 많다. 물론 줌렌즈, 망원줌렌즈 에도 조리개 값이 F1.4, F1.8 정도가 있지만 취미생활에서 벗어나는 고가의 렌즈군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렇다면 입문자나, 저렴한 것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어떤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제가 사용하는 600D 인 크롭 바디를 기준으로 한다면 흔히들 속칭 삼식이 라고 하는 30mm F1.4 렌즈가 F값이 낮은 렌즈 이다. 제가 이 포스트에 올린 사진들 모두 캐논 DSLR EOS 600D 와 시그마 30mm F1.4 렌즈로 찍은 것들이다. 실내에서 찍었기 때문에 셔터 스피드를 1/60으로 느리게 했다. 아래 사진 처럼 강아지 눈을 촛점으로 잡고 찍었는데 그 앞에 있는 코마저도 흐릿하게 나올 정도로 아웃포커싱이 심하게 된다. 극단적인 예를 보여주기 위해서 찍은 사진이다.
DSLR을 입문하는 사람들의 대부이 아웃포커싱을 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웃포커싱 된 사진들은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들이 흐릿하게 날라가면서 몽환적인 느낌을 주게 되어서 처음 접한 사람은 그 사진에 푹 빠질 수 밖에 없다. 아웃포커싱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 당분간 F값은 최소값으로 고정된 본인의 카메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진을 찍다 보면 아웃포커싱이 없는 사진이 필요할 때가 되면 필요에 따라 배워서 사진의 기술이 점점 늘게 된다. 여기 까지 아웃포커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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