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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지혜의 숲(신 개념 북 까페)
    TRAVEL 2016. 12. 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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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는 각종 출판사 본사들이 모여있는 출판도시가 있다. 거리에 들어서면 특이하게 생긴 가정집같지 않은 집들이 많이 모여있다. 빌딩이라고 하기에는 작지만, 그 모양이 특이하고 예쁘다. 파주 출판도시는 늘 지나만 가 봤는데, 기회가 생겨서 가게되었다. 파주 지혜의 숲. 지혜의 숲이라고 처음 들었을 때는 과연 어떤 곳일까 고민을 했는데, 처음 딱 들어갔을 때 엄청난 규모의 책장을 보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수 많은 책들과, 책상들. 이 많은 것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정말 천국일 것이다. 없는 책이 없을것 같다. 입구 쪽은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아 조금은 어수선 하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와이프와 나는 대학 전공이 같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한 때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 봤던 책들을 같이 보면서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또 다니다 보니 미술 전시회 같은것을 하고 있었다. 미술품들을 전시하고있었고, 판매도 하고있었다. 디자인과, 아름다운 그림들, 아이디어가 넘치는 작품들이 많았다. 지혜의 숲이라서 첫 인상은 책만 있는줄 알았는데, 책 외에도 예술쪽도 포함인가 보다.

    아트 마켓이라고 칭하고 있으며, 수 많은 작가, 예술가들이 참여하고있다. "당신의 첫 번째 그림 선물"

    많은 작가들, 우리나라만큼 작가들이 이름을 날리기 어려운 나라도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한때는 그림을 좋아해서 그쪽으로 진로를 결정하려고 결심한적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신만의 예술적 감각과 능력으로 유명해지기 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작품을 하려면 들어가는 기본적인 비용부터 시작해서, 전시회라도 열라 치면 그 비용은 다 어떻게 부담해야하는 걸까. 그리고 아주 심한 진입 장벽. 그 장벽은 든든한 추천인도 아닌, 개인의 월등한 능력도 아닌 돈. 엄밀히 말하면 돈으로 가질 수 있는 인맥이라고 하는게 맞을까. 한 때 그랬다는 것인데, 지금은 아니겠거니 한다. 그런데 요새 뉴스에 많이 나오는 각종 예체능계의 권력자로부터의 횡포등을 어렵지 않게 접하는데, 그 정점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거의 매일 듣고 있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찍어 누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을 날리기가 어렵겠다 싶다.

    이런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남들이 보면 그저 한장의 그림일지 모르지만, 작가는 그림에 영혼을 불어 넣는다. 만약 물건에 담긴 혼을 측정하는 기계가 발명되어 그것으로 본다면, 그 가치가 판명되지 않을까. 그런거 없다면 작품들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

    가장 눈에 들어오던 작품이다. 그냥 멀리서 봤을 때는 무슨 유럽의 기차역에 앉아있는 사람들처럼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창고에 물건을 쌓을 때 쓰는 파레트로 만든 벤치에 전혀 연관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중이다. 뒤에는 자전거에 타고있는 사람도 보인다. 작품의 제목은 Lead me on. 팝송의 제목도 생각이 나고, 날 속여 달라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그래서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단지 많은 생각을 하게는 만들어준 그림이다. 특히 요즘같은 어지러운 형국에서의 작품이라고 생각해보면 대충 이해가 갈 법도 하다.

    책이 참 많다. 아버지께서는 책을 많이 좋아하신다. 내년이면 칠순이신데도 아직도 주무시기전에 스탠드를 켜고 책을 읽다 주무신다. 왜 나는 그런건 안닮았는지 뼈속까지 공대생이라. 책읽는것이 이리도 싫은지. 그런데 여기와서 처음 든 생각이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완전 좋겠다"이다. 복합적인 마음이었다. 내가 아니라 내 자식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로, 그리고 나도 책을 읽어서 소양을 쌓아야 겠다는 세상으로부터의 조용한 압박들.

    안에 서점도 있다. 일반 서적도 있지만 주로 동화책을 많이 판매하고 있었는데, 무슨 서점이 이렇게 예쁠까.이곳을 구성하고 꾸미는 사람들은 그냥 허투루 꾸미지 않았을것이다. 예쁘다. 카메라에 절로 손이 간다.

    아마도 책 속의 삽화이겠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미니어쳐를 이렇게 만화같으면서도 섬세하게 만들어 전시할 줄이야. 감탄사가 또다시 튀어나온다. 와~!

    만화 케릭터라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귀여운거 보면 눈이 뒤집히는 와이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다. 전시품인줄 알았는데, 판매도 한다길레 하나 구입해서 집을 꾸며볼까 싶다. 귀엽기는 귀엽다.


    생각보다는 오랜 시간을 머물다가 온 파주 출판도시의 지혜의 숲.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 옛날에도 그 옛날에도, 잘 안될 때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고전에서 부터 찾았다. 고전에는 시대를 이끌어 나갔던 지혜가 담겨있다. 언젠가 지금의 책들은 훗날에 고전이 될 것이고, 내가 힘들었을 때 해쳐나갔던 것들을 담아두면 그것이 미래에 나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소중한 지혜가 되겠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고전이 답을 해줄까. 79년 10월 26일에 있었던 고전이 해답일지 모르겠다. 다만 그 방법이 불꽃이 아니라 수많은 촛불이 아닐까.

    파주 지혜의 숲에서 여러분들이 처한 상황의 문제를 해결할 고전을 찾았으면 합니다. 책이 번쩍 번쩍 하면 그 책이 나를 부르는 걸지도 모르지요? 파주로 네비 찍기 전에 공감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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