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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 공원TRAVEL 2016. 11. 28. 21:01반응형
주말 아침에 산들이가 창문 밖을 하염 없이 처다보고 있다. "저 밖은 뭐가 있을까요?" 라면서 마치 한번도 밖에 안나가본 강아지처럼 뒷모습이 그렇다. 산들이와 강산이와 한강공원, 노을공원, 일산호수공원, 여의도공원, 올림픽공원 안간곳이 없는데 저녀석은 매일 나가야 하는가보다. 그래서 오늘은 이녀석을 어디로 모셔야 할까 고민하고있었다. 그러던 중에 얼마전 와이프와 지난번에 하남 미사리 초계국수를 먹으러 가던 중에 봤던 조정경기장에있는 공원을 가 보자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옳은 선택이었다. 이날도 역시 나의 환상의 콤비 600D 와 30mm F1.4 환상의 콤비와 여행을 떠났다.
정말 화창한 날씨에 파란 하늘과 아름다은 구름들 그리고 파란 잔디와 산들 너무 좋은 배경이었다. 아쉬운 것은 건설 중인 아파트와 타워크레인들이 너무 잘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건 타워크레인이 같은 방향을 보고있다. 주말이라 일은 안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서 타워크레인의 턴테이블 고정장치를 풀어서 자유롭게 바람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둔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풍압에 의해 파손되거나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처다보고있다. 구름도 참 신기한것이 가까이 있는 구름과 멀리 있는 구름이 색이 달라서 층이 져있다.
멀리 있는 구름은 흩날리듯 이쁘고 가까이 있는 구름은 마치 더 높은 산을 가려놓은듯한 것이 또 색다르다. 광각렌즈로 찍었으면 좋았겠으나, 아직 풀프레임 바디를 구비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환상의 콤비도 아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파란 하늘을 표현하기 위해서 조리개를 많이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서 찍은 사진이다. 너무 밝은 날씨라서 파란 하늘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무 나 산들이 조금은 어둡게 나왔지만 만족한 사진이다.
위 사진과는 또다른 각도로 촬영한 사진으로 산 아래의 지평선, 즉 초록색 잔디 부분을 1/3 부분에 놓고 찍은 사진이다. 아무래도 가장 보편적인 구도라서 안정적인 사진이 된다. 조금 밝은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파란 하늘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서 부터 좋은 자리를 찾아봤는데, 조정경기장의 긴 호수의 양쪽 사이드에 그늘이 많은 곳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반대편으로 가게 되었다. 반대편은 주차장이 오프로드로 들어가게 되어있고 잔디쪽에 자리 잡을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해가 지기 직전이어서 그늘도 어느정도 만들어져 있어서 나름 좋은 위치를 잡았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반대편보다 사람이 적어서 조용하고 약간은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가족이 프리즈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보였다. 한참을 서로 던지면서 노는 모습에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고 가족들과 여유로운 휴일의 오후를 맞을 수 있겠지 하는 꿈도 꾸었다. 집이 은평구에 있어서 하남까지 강아지들과 오게되면 당연히 차를 가지고 오게되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이런 분위기에선 치킨을 먹자고 했다. 요즘은 휴대폰의 위치를 기반한 배달 어플이 잘 되어있어서 어디서든 시킬 수 있다. 우리는 조정 경기장 주차장 맞은편 750 에서 800사이에 있으니 다 오셔서 전화달라고 하고 배달을 시켰다. 치킨과 보리로 만든 음료수를 시켰다. 나는 운전해야해서 먹지말란다. 얄미운사람이다. 그래도 치킨은 같이 먹었다. 정말 여유롭고 한가로운 저녁에 나무그늘 아래에서 자리를 잡고 치킨을 먹는 모습이라니 도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유로움이다. 단지 치킨이 왔을 때 눈빛 발사 하는 우리 강아지들 때문에 여유롭다기 보다는 좀 달라고 눈치주는 강아지들 피해서 있는게 참 쉽지 않았다.
어제도 밖에서 놀았지만 오늘 처음 노는것 마냥 신나서 뛰어 다니는 녀석이다. 더운 날씨였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잔디가 너무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 이 조정경기장에는 진드기가 없었다. 보통 진드기가 잘 붙어오는 털인데, 진드기 철 전부터 매달 목뒤에 약을 뿌리고 산책을 다니는데 한강은 진드기가 많아서 조심스러운데 여기는 진드기가 전혀 없다. 그런점은 반려견들 산책하는데는 정말 중요하고 좋은 조건이다. 집이 멀어서 여기까지 매일 올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다름이다. 오랜만에 화창하고 맑은 날이라서 강아지들도 신나서 뛰어다닐줄 알았는데, 우리 강산이는 원래가 검은색이라서 유독 햇볕에 약한 편이다. 만져 보면 검은색 털이 막 뜨거울 정도로 닳아올라 있다. 가끔 Heat Stroke가 올까봐 겁이 나지만, 항상 물과 수건을 구비해가면서 혹시나 발생할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준비하고있다. Heat stroke는 열사병이라고 한글로 표현하고, 강아지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눕게 되거나 하면 의심해봐야한다. 그럴때는 수건 등으로 덮어서 물을 뿌려서 선풍기를 틀던지 부채로 부쳐서 열을 식혀줘야 한다. 그리고 물은 약간만 제공하고 너무 많이 주면 탈진이 올 수 있어서 지나친 양은 제공하면 안된다. 그리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더워서 혓바닥이 이만큼 나와있는 강산이다. 이쁘게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이녀석이 너무 더운것 같다. 불과 10분도 안되서 혓바닥이 바닥에 닿일 정도로 내려와버렸다. 산책은 여기까지 하고 배달시킨 치킨을 먹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유기견일 때 다 상했었던 치아와 잇몸 때문에 저렇게 혀를 내밀고 거칠게 숨을 쉬면 입냄새가 많이 나는 녀석이다. 매일 매일 양치를 시켜주고 있지만 그 전에 관리되지 못한 부분까지 케어가 되지 않아서 속이 상한다. 그래도 죽을 때 까지 어금니 갖고 있게 해주고싶다. 먹는거 좋아하는 녀석이니까 딱딱한것도 먹을 수 있도록 잘 관리해주도록 해야겠다.
서울근교로 산책 나가는 것은 애견 놀이터나 일산에 있는 호수공원이 전부였지만, 이번에 와본 조정경기장 공원은 정말 좋은 분위기에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서울과는 조금 다른 것은 반려견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공원이 반려견이 출입이 금지된 곳인줄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서울에 반려견 가구가 많다고 하더니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것 같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진드기가 보이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물론 걱정은 덜하더라도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처치를 해야할 것이다. 이 검은녀석은 심장사상충이 있던 녀석이라서 주기적으로 Heart guard를 먹이고도 있다.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지만 그동안 고생했던 유기견 생활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야겠다. 이제는 우리 가족이고 평생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공원들을 다니면서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여유롭고 즐거운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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