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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TRAVEL 2016. 11. 29. 08:10반응형
파주 벽초지 수목원에서 되고싶은 미래를 보다
뭔가 예뻐보이면서 시들은 국화꽃들과 꾸며놓은 꽃들, 밝지 날씨에 시들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향기들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첫인상이다. 목초지 수목원이라고 해서 어떤 분위기 일까 궁금했었지만 인터넷을 찾아보지 않고 갔다. 예상하지 못한것은 바닥이 아스팔트라는것. 수목원 안에 레스토랑이 있다는것 정도? 날씨가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기 직전이라서 스산했다. 그리고 야간에 사용할 LED 등 을 달아놓은 것들이 조금은 보기가 싫었다. 지금 시즌에는 낮에가는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예쁘게 조성해놓은 화단을 지나서 조금 걸어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렇게 사진을찍어뒀지만, 눈에 잘띄지는 않는다. 이정표는 꼭 봐두는것이 중요하다. 왔다 갔다 하는 길들이 많아서 길눈이 밝지 않는 나는 와이푸에게 끌려다녀야했다. 이런곳을 다닐 때는 항상 끌려 다니는 편이다. 체험장으로 가면 실제로 공방이 있다. 공방에서 체험도 하고 만든 물건도 가져가고 하는것 같다. 날씨가 춥지않을때 오면 좋을것 같은 것이다. 이정표가 있지만 외길로 가는 것이 아니다 보니까 잘 봐두는것이 좋다. 우리도 마지막에 다 못본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요즘이 딱 벌이 많은 계절이다. 조금은 마른듯한 꿀벌이 꽃에 앉아서 부지런히 찾고있다. 생각해보면 내가 살고있는 곳에서는 벌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원래 경남 밀양 출신인 나는 항상 자연과 가까웠다는 것을 서울 와서 느꼈다. 한동안 느끼지 못하다가 결혼하고 여기저기 많이 다니다 보니까 그것을 알겠다. 나의 고향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것을. 그건 그렇고 꽃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딱 때마침 벌이 앉아서 순간을 포착 했다.
어둡다. 어두운 곳의 어디로 향할지 모를것 만 같은 길이다. 불행이도 이건 사진이라서 그렇게 실제로는 조금만 가면 뭐가 바로 보이는 그런 곳이다. 어둡고, 습하고, 스산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조금 가면 유럽식 정원이 나온다. 잘 꾸며진 화단에 석고상들이 늘어져 있다. 오래된 듯하게 보이는데, 그렇게 심하게 오래되지 않은것을 알겠다. 이끼와 빗물자국 등은 지우지 않은듯 하다. 석고상들은 늘 그렇듯 눈동자가 없어서 어디를 보는지 모른다.
여기를 혼자 오라면 오지 않을것 같다. 생각보다는 생동감있는 석고상들이 혼자있을 때만 살아 움직일것만 같다. 중간에 목없는 녀석들, 팔없는 녀석들, 다리없는 녀석들이 많아서 살아움직인다 생각해보면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보는 것처럼 LED 등들을 감아놓은 것은 낮에는 전혀 볼품이 없다.
스피닝스톤, 실제로 계속 돌고 있다. 또 내 호기심이발동한다. 이녀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다. 딱 맞는 크기로 막혀있는 곳에서 물이 나와서 돌이 돌아가는 것일까? 정말 스피닝스톤이라고 - 물 외에 어떤 인위적인 동력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 보면 그럴것 같다. 안쪽에 동력이 있는 바퀴가 있을까? 없을것이라 믿는다.
그러던 중 연못을 둘레로 많은 길들이 있는데, 팔각정 하나가 있어서 들어왔는데 호수가 그대로 보였다. 때마침 호수에 노 부부가 이곳을 구경하고있었다. 사진에는 그렇게 노부부로 보이지 않는데, 실제로 봤을 때 깨나 연세가 있으시다. 분명 자식들도 다 결혼시켜 보내고, 두분이서 생활하시는 분들인듯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날이 월요일이었다. 나는 연차를 내서 쉬는날이었기 때문에 사람도 적고 한적했다. 노부부가 평일에 가까운 곳에 마실나온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와이프와 나도 그렇듯이 틈이 나면 어디를 다니는데, 노부부도 마찬가지였겠지. 내가 지금부터 얼마나 더 살아야 저 노부부의 나이가 될지는 모르겠다. 감도 오지 않는다. 대략 지금 산것 만큼 더 살고 한 10년은 더 살아야 할것 같은데, 그 시간이 금방 올것 같지는 않고, 금방 오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 시간이 왔을 때 나도 와이프도 지금처럼 저 자리에서 손을 잡고 좋은 것을 보고 먹고 구경다니는 그런 부부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뜬금없이 내가 되고싶은 미래를 보게 되었다. 이렇게 느끼게 되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을 수록 내 미래가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한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것이 행복한 것인가는 살아보지 않고는 모르지만,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을 봐 오면 그것이 행복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드라마에서 한번 나왔을 것 같은 비주얼. 생각보다는 나무가 크지 않아서 키큰 남자는 고개를 숙여야 하는 높이정도다. 조금 밝은 날이었다면 정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있다. 다들 보는눈이 비슷한지 이곳이 참 멋진 곳인것이 확실하다.
노부부가 갔던곳을 우리 부부가 갔다. 삼각대를 들고가지 않아서 와이프만 열심히 찍어줬다. 뭔가 풀이 조금씩 없긴 하지만 그래도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었다. 하늘도 먹구름이 많아서 아무리 찍어도 잘 안된다. 조금 더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언젠가 저 자리 옆에 내가 또 앉아서 이때를 생각하면서 얘기하고있겠지, 행복했던 과거들을 회상하며 즐겁겠지. 하고 미래를 생각해보게된다.
이곳 운영시간과 입장료는 사진을 참조하면 되겠다.
월요일에 한적한 곳을 찾아서 구경하게 되었는데, 날씨가 춥고 비도 오기 직전이어서 생각보다는 많은 화려한 목초지를 보지 못했다. 그래도 노부부를 보면서 내 미래를 보게 되고, 다시 한번 내 행복에 대한 기준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카메라는 600D, 렌즈는 시그마 30mm F1.4(삼식이)를 사용했으며 보정 없는 사진들이다. 사진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야되는데, 낮이기도 하고, 낮에는 초리개를 최대 개방해서 찍는 습관이 있다. 다만 스타일이나 조명 설정을 조금 다르게 해서 찍어볼 뿐이다. 그래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좋은 사진을 많이 건지진 못했지만, 의미있는 사진은 얻게 되어 뜻깊은 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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