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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철도종단점을 다녀오다TRAVEL 2016. 12. 7. 22:10반응형
[ 철도종단점 ]
아버지께서는 철고동무원이셨다. 지금은 정년퇴임하신지 오래되었고, 고향에서 여유를 즐기고 계신다. 평화누리공원에 바람개비가 아름답다고 해서 한번 다녀온적은 있었는데, 오로지 그것만을 목표로 갔다왔다 보니 철도종단점은 보고오지 못했다. 이번에 기회가 되서 다시 공원을 찾았는데, 철도 종단점을 보고 왔다. 느낌이 뭐랄까 과거 우리나라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현장을 보고 온 느낌이다.
[ 철도종단점에 있는 기차 ]
철도종단점에 서 있는 기차 오래되고 녹슬었지만, 그래도 필요에 의해서 유지관리가 된 것이 느껴지긴 한다. 지금의 KTX와는 천지차이인 것이겠지. 지난 우즈베키스탄을 갔을때 탔던 기차가 이런 석탄으로 가는 기차였던것 같다. 그곳은 아직도 우리의 50년 전 같았다고나 할까.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군사지역 ]
망원경으로 저 곳을 바라보고싶다 해서 500원으로 강 건너편을 보긴 했다. 북한이 아니기에 사실 신기한것은 없었다. 사람은 안보이지만 차도 보이고, 집들도 보인다. 날씨가 구름끼고 뿌옇게 보여서 잘 안보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잘 보였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저 다리를 건너서 기차가 가겠지. 중국, 러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기차로 갈 수도 있었을 탠데, 분단국가인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특히 요즘같은 국가가 어수선한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분단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같이 정치가 이기기 위한 정치가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로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마눌님 ]
사실 왼쪽에 있던 망원경이 어떤 사람들이 500원을 넣었는데 잡아먹어서 우린 뒤에서 보고있다가 다른 망원경을 골라 잡아 보았다. 보던 중에 또 다른 커플이 와서 옆 망원경에 500원을 넣고 잡아먹었다고 황당해 하던것이 생각난다. 망원경 보느라 미처 말을 못해준게 미안해진다. 망원경이 눈 사이 거리 조절은 못하게 되어있는 구조다 보니 사람 마다 보는 것이 편한 정도가 차이가 있는것 같다.
[ 임진각 통일 기원 느린우체통 ]
느린우체통은 전국 어디를 가도 있는데, 이곳 느린 우체통은 생각보다 작은 크기. 그래도 통일기원이다. 와이푸와 나는 하나씩 써서 보냈다. 통일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그래야 우리 나라가 조금이라도 더 강한 국가가 되지 싶어서.
[ 통일을 기원하는 리본들 ]
세월호가 생각나게 하지만, 이 리본들이 원조인것 같다. 이 수 많은 리본들이 통일을 기원하고 있겠지. 보고있으니까 예사로 볼 것이 아니다. 이게 우리나라의 저력인가 싶다. 지금 광화문에서 시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리본처럼 모여있지 않을까. 그 마음이 다 하나다. 대단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일을 해야만 하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다.
[ 마지막 열차 ]
한국전쟁 당시 운행했던 열차가 여기에 아직 있다. 증기기관차는 18세기 산업혁명때나 들어봤을법한 단어다. 이 열차가 이렇게 있다.
[ 1,020개의 총알자국 ]
숨막히는 정쟁 당시의 상황. 1,020개의 총알자국. 군대에서 사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먼 거리에서 연발로 한곳을 맞추기란 어렵다. 수많은 총알자국들은 이 열차가 무엇에 사용되었든 항시 목표가되었던 것은 아닐까. 저 총알자국사이로 꺼먼 구멍은 무엇인가 빠져들것같은 느낌이다. 반백년만에 세계 10위 강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시작은 이런 아픔과 고통을 겪고 일어난 것이고, 여전히 그 아픔이 존재한다는것. 그 사실을 모르고 자라나고있는 우리 어린이들. 그리고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들. 미래가 겁이난다.
[ 벙커 출입 티켓 은 1,000원 ]
정말 벙커다. 정말 말 그대로 벙커라서 공간이 넓지 않다. 천원 받는것은 아마도 출입에 대한 통제때문일듯 싶다.
[ 벙커에 전시된 당시 실제로 사용되었던 군용물품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분단의 아픔과 현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날이었다. 단순히 놀러갔다가 너무 벅찬 생각이 가득차서 돌아오는 뜻깊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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